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사고는 부품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민관군 사고조사위원회는 21일 “추락사고는 시험 비행 중 로터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이에 따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린온' 추락사고는 부품결함 때문, 한국항공우주 "조사결과 존중"

▲ 로터마스트 파단면. <국방부>


로터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회전하게 하는 중심축으로 헬기의 주 회전 날개와 엔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로터마스트는 제조 과정에서 생긴 균열 때문에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이 된 로터마스트와 같은 제조과정을 거친 다른 로터마스트에서도 같은 균열을 발견했고 로터마스트의 제조업체인 프랑스 오베르듀발도 열처리 공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공정상 오류가 발생한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프랑스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 헬리콥터로부터 수입한 로터마스트를 마린온에 사용했고 오베르듀발은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 이후 입장자료를 내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관련해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앞으로 에어버스를 포함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품질 보증 활동에 임하며 모든 항공기의 품질관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7월17일 경북 포함 남구 비행장에서는 마리온 1대가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