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9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1천 대를 유럽에 공급한다.
현대차는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의 'H2에너지(H2Energy)'와 수소전기 대형 트럭의 공급 계약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왼쪽)과 롤프 후버 H2에너지 회장. |
H2에너지는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5월 출범한 H2네트워크협회에서 사업 개발과 수행도 담당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1천 대의 차량을 H2에너지에 공급한다.
차종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 트럭과 일반밴 트럭 등이다. H2에너지는 이 트럭들을 H2네트워크협회의 7개 회원사(주유소 업체 4곳, 식료품 체인 3곳)에 임대한다.
현대차는 기존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의 법규에 맞춰 트럭을 제조하기로 했다. 1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하며 1회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납품을 계기로 성장성이 높은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수소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충전소 구축 비용을 분담하는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스위스는 총 중량이 3.5톤 이상인 화물차에 도로 통행료를 부과하지만 수소전기 트럭과 배터리전기 트럭은 이를 면제해준다.
현대차는 올해 서울과 울산에서 수소전기 버스를 1대씩 운영하고 2019년에 전국 주요 도시에 수소전기 버스 수십대를 시범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시장 수요에 맞춰 이르면 2020년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톤급의 수소전기 중형 트럭도 개발하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압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전기차를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해 혁신적 사업모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