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9일 열린 디지털 분야 아이디어 경진대회 '해커톤'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일기획> |
제일기획이 디지털분야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처음으로 직접 기획해 열었다.
제일기획은 19일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서 디지털 광고나 디지털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경진대회 ‘해커톤’을 독자적으로 기획해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주로 정보통신(IT)회사에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문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뜻하는 말이다.
이번 해커톤에는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도 직접 참여했다.
유 대표는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광고업계에서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해커톤과 같은 경험을 통해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드는 능력을 습득하면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광고회사가 독자적으로 기획해 해커톤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일기획은 “올해 제일기획 해커톤은 ‘CONNEC+ Maker Movement’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의적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메이커 무브먼트’ 추세를 반영했다”며 “제일기획 임직원이 아이디어를 하드웨어나 모바일 앱 시제품으로 직접 제작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커톤은 제일기획과 자회사 직원 등 모두 40여 명으로 이뤄진 10개 팀이 하드웨어 부문,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누어 참가했다.
8월부터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 장비 사용법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도 함께 진행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회사인 엔피프틴(N15)와 앱 제작 소프트웨어 프로토파이(ProtoPie) 개발회사인 스튜디오씨드도 파트너로 참여해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영상 합성 앱 서비스를 개발한 ‘차가운 시선’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10개 팀이 발표한 뒤 유 대표를 포함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임직원의 현장투표를 거쳤다.
차가운 시선팀이 개발한 동영상 얼굴 합성 앱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Facete)’는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를 정조준해 영화, 예능 등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할 수 있도록 한 앱 서비스다. 딥러닝 매커니즘을 적용해 합성 영상의 품질이 점점 정교해진다.
2등은 자회사 펑타이 직원들이 개발한 차량 내부 위험 및 안전관리 솔루션 ‘애트모메이트(ATMOMATE)’가 선정됐다.
이 서비스는 차량 내부온도, 공기질, 생체신호 등을 감지해 앱으로 안내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해커톤 수상팀에게 모두 5천만 원의 상금을 제공하고 아이디어별 사업성을 검토해 디지털 광고 등 실제 비즈니스에 반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