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게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전이 에너지 전환정책의 동력을 확보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수주에 힘쓰고 있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놓고 새로운 경쟁자가 떠오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윤모, 영국 원전 수주전이 산업부 장관 첫 시험대 된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영국 원전사업 자회사 누젠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7월 도시바로부터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를 46억 달러에 인수해 원전기술과 사업노하우를 확보한 곳이다.

도시바는 한국전력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두고 매각을 논의했으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다른 사업자들과도 협상을 타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한전의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난 것이다.

도시바와 브룩필드자산운용 관계자는 둘 사이 협상과 관련해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관계자는 “한국전력과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후보자가 산업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곧장 영국에서 원전 수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원전 수출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다.

인사청문회에서 성 후보자에게 주로 쏟아졌던 질문은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정책의 추진 가능성 등에 관련한 것이었다.

성 후보자는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혁신성장의 동력 창출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에너지 전환사업에 정말 필요한 것이 원전 수출”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정책을 펼치면서 동시에 원전 수출도 강력히 추진해 원자력업계가 사장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과 원자력 관련 기업들은 한국에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면 원전 수출이 더 어려워진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로 정책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현재 산업부와 한국전력이 원전 수출에 성공한 사례는 아랍에미리트(UAE) 한 곳이고 영국 무어사이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성 후보자는 산업부 전신인 상공부와 산업자원부에 죽 몸담으며 산업정책의 전문성을 높여왔고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10년을 일본, 제네바 등 해외 파견 업무로 보내 시야가 넓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특허청장으로 일하며 한국 특허 행정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경험도 쌓아온 만큼 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원전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특허청장인 성 후보자는 5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특허 관리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며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이어 다른 나라에도 특허 심사 대행과 시스템 수출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