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업체들은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에서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이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은 800달러 이상 스마트폰 판매량의 88%, 600~800달러 스마트폰 판매량의 44%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이 새 아이폰을 3분기에 출시하기 때문에 2분기가 아이폰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지배력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 이상의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4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4%로 2위에 올랐고 중국 오포(10%), 화웨이(9%), 샤오미(3%)가 뒤를 이었다.
애플이 2분기에 아이폰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세계 스마트폰사업에서 올린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7%, 화웨이는 8%를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며 "프리미엄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업체들과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00~600달러 사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오포(22%)와 애플(22%)에 밀려 16%의 점유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화웨이도 14%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오포와 비보,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은 꾸준한 하드웨어 발전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전에 진출이 어려웠던 유럽과 미국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