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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0일 호주뉴질랜드그룹(ANZ) 본사에서 마이클 스미스 호주뉴질랜드그룹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홍기택 KDB산업은행장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강국’으로 불리는 호주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홍 회장은 통합산업은행 출범 뒤 처음으로 금융 마케팅에 나선 것이어서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ANZ)와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은 호주 은행 가운데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은행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벤처금융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이란 금융회사가 유전이나 대형부동산 개발 등 위험이 큰 대규모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쓰는 방법을 뜻한다. 주로 사업주의 신용보다 사업 자체의 성공가능성을 믿고 돈을 빌려준 뒤 사업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한다.
홍 회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호주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났다.
홍 회장은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을 방문해 산업은행의 호주 사무소 개소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 또 호주 국제금융 및 규제센터(CIFR)을 찾아 호주의 선진금융시스템과 호주달러 국제화 관련 경험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나라와 호주 양국 정상은 지난해 4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은 정상회담 때 논의된 금융부문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호주는 지난해 양국간 정상회담과 FTA 체결로 어느 때보다 우호적 분위기에 놓여 있는 만큼 양국간 금융협력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9%에 이른다. PF 분야에서도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때 시드니에 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국제기구(GIF)를 유치했다.
산업은행은 호주는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이 지역에 해외 파견인력을 대폭 늘렸다.
산업은행은 은행의 국제화 지수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가 13%로 국내 시중은행의 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