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의 수주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계속 오르고 있다.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승리에 베팅을 하고 있는 셈인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국 수주에 베팅하는 주식투자는 괜찮나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14일 전날보다 2.36%(1050원) 오른 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8월16일 3만8300원에서 한 달 사이 18.80% 올랐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7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한국 방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로 평가되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수주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낡은 훈련기를 새로 바꾸는 사업으로 초기 물량만 350대, 사업비용만 17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8월15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최종 제안서(BAFO)를 제출했고 방산업계는 24일을 전후해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현재 시점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과 보잉 컨소시엄 중 어느 한 쪽이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시점부터는 추격 매수보다 선정 결과를 확인한 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주를 따낸 뒤 주가의 향배도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따내기 위해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수익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자로 선정된 뒤 이 사업이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