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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핀테크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핀테크를 선점하기 위해 금융회사와 IT기업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융회사와 IT기업이 업무제휴를 맺고 기술과 금융의 복합사업시장에 함께 들어가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IT기업과 제휴해 새로운 사업에 들어갈 비용을 줄이고 서로의 노하우를 살려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KB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11일 금융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한 핀테크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한 업무제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KB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상위권 전자결제기업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바일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가맹점을 늘리고 오프라인 가맹점에 결제단말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젊은 고객들을 상대로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연계사업을 진행하는 계획도 세웠다.
가령 KB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의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가 게임 안에 나오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두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자결제시스템을 사용하면서 KB국민카드도 수수료를 나누는 방식이다.
우리은행도 10일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신규사업모델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자동차나 공장설비 등 움직일 수 있는 자산에 KT의 위치확인시스템을 이용한 위치추적신호 단말기를 붙이는 ‘에셋매니지먼트 담보대출’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는다.
그동안 분실이 우려돼 담보로 인정되지 않았던 자산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담보로 쓰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다음카카오와 핀테크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업무제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이번 제휴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와 연계한 전용 캐릭터통장 6종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이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등록하면 금리혜택과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금융회사들은 전자결제서비스가 단순한 금융거래에서 벗어나 여러 산업분야로 확산되자 IT기업의 도움을 받아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사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IT기업도 금융회사들의 금융서비스 경험을 빌려 핀테크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이나 카드회사가 인터넷뱅킹과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더 크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자체가 IT업계와 금융업계를 합쳐 양쪽의 장점을 살리는 것을 뜻하는 만큼 양쪽 회사들이 서로 제휴협약을 맺는 것이 권장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금융회사와 IT기업간 협력이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