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가 올해를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기업 변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올해 전자결제와 송금서비스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또 모바일 검색,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 택시 등 신규사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앞으로 2년 동안 주주배당을 줄이고 투자를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800억 원을 마케팅에 쏟기로 했다.
◆ 최세훈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원년 될 것”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12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다음카카오가 결제, 송금, 신규 O2O서비스 등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 서비스 매출 비중이 53%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분야 비중은 전년보다 11%포인트나 높아졌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모바일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사업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분간 안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결제한도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최 대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이용자가 1500만 명이 되는데 절반 가량이 우리 서비스를 쓰게 되는 데 맞춰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결제나 송금서비스는 모바일에서 O2O서비스로 넘어가는 중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올해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1분기 안에 콜택시 앱인 카카오택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카카오페이 등 결제시스템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다음카카오는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검색기능을 강화한다. 최 대표는 “올해 여름부터 새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며 “모바일에 최적화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카카오TV’라는 가칭의 모바일 동영상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모바일에서 동영상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어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중국 모바일게임시장 진출과 관련해 2분기 안에 첫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업체들과 중국시장을 중개함으로써 해외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 투자 늘리고 배당 줄여
다음카카오는 모바일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요즘과 같은 경쟁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적인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기보다 내부보유율을 높일 생각”이라며 “앞으로 2년 동안 신규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배당은 지난해 수준보다 줄어들 것이며 이익대비 배당성향은 한자릿수 후반 퍼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800억 원 이상을 마케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 400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다음카카오는 마케팅 비용 가운데 상당 부분을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이용자 확보와 기존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