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민 기대에 야구 못 미쳐 죄송, 병역문제는 국민정서 반영"

▲ 정운찬 KBO 총재가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병역논란 등과 관련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정 총재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스포츠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며 “외형의 성과만 보여드리고 만 데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8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으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 대표팀에 패배하는 등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또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으나 일부 병역 미필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한 과정에 문제제기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작지 않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병역 특례제도 전반을 손보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정 총재는 “아시안게임 야구를 지켜보며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KBO는 국위 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몰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국가대표 선발과 국가대표팀 운영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 크다며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한 국민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재는 한국 야구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구조적 문제들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함께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고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 향상, 초·중·고·대학야구의 활성화와 실업야구 재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총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상한 규정이 필요하다며 규정을 지키지 않는 팀은 혹독하게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아마추어와 프로선수들이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되 프로구단별로 최소 1명씩은 포함되도록 안배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