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셔틀탱커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러시아의 국영 조선소 'Zvezda(즈베즈다)'와 합작회사를 만든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왕복운송 전담 유조선을 말한다. 
 
삼성중공업, 러시아 국영 조선소와 합작사 세워 유조선 수주 추진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11일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는 연말까지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4만2천~12만DWT(재화중량톤수)급 셔틀탱커를 건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건조된 유조선은 북극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반하는 데 쓰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발주되는 쇄빙유조선 등을 놓고 공동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6월 기본 계약을 맺었으며 세부 지원사항 등을 이번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를 설계하고 건조한 경험을 즈베즈다와 공유하게 된다. 선박의 기술 사양과 디자인도 제공하며 세부 엔지니어링 도면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건조 및 조립 과정에서도 계획과 프로젝트 관리, 품질 보증은 물론 자재 및 장비 조달에 관한기술 지원을 즈베즈다에 제공하고 러시아 노동자들의 인턴십도 운영한다. 

즈베즈다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Rosneft)가 러시아 국유은행인 가스프롬뱅크(Gazprombank)와 공동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로즈네프트는 쇄빙유조선 등 여러 척의 선박을 즈베즈다에 발주했다.

지난해에도 즈베즈다에 LNG추진 유조선 5척의 건조를 맡겼다. 현대중공업 역시 즈베즈다와 기술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도 LNG추진 유조선들을 9월 즈베즈다에 주문했다. 소크콤플로트가 LNG추진 유조선을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