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9-11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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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MKIF)의 운용사 변경에 ‘찬성’할 것을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맥쿼리인프라의 기존 보수체계는 비슷한 공모펀드와 비교해 높은 운용보수에 성과보수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플랫폼파트너스의 문제 제기는 주주 처지에서 타당하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 맥쿼리그룹 기업로고(위)와 플랫폼파트너스 기업로고.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수를 과다하게 받고 있다며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안건은 19일 열리는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현재 맥쿼리인프라의 자산운용은 보유자산을 관리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도 밝지 않는 등 액티브한 운용의 필요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새 자산운용사 후보인 코람코자산운용이 자격요건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요소는 없다”며 “운용사 교체가 수익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운용사 교체를 통해 운용보수를 절감하는 것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더 부합되는 결정”이라고 ㅁ라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의견을 권고하면서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사 3곳이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운용사 교체안건에 ‘반대’를 권고하며 맥쿼리의 손을 들어줬다.
ISS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맥쿼리인프라 운용사가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뀌면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ISS는 “코람코운용은 정부와 분쟁·협상 과정에서 펀드 자산 가치를 지켜낼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고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운용사가 교체된 뒤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의결권 자문사들이 각각 권고 의견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맥쿼리인프라와 플랫폼파트너스의 여론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결권자문사 6곳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만 아직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이번 주에 권고의견을 내놓을 것을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