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의 경영권이 반도체기업인 이녹스에 넘어갔다.
12일 알톤스포츠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박찬우 대표는 보유 주식 615만7909주(총 발행주식의 53.29%) 가운데 475만주(41.10%)를 이녹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금액은 508억2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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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우 알톤스포츠 대표 |
박찬우 대표는 2대 주주로 남게 되고 인수작업이 끝난 뒤에도 당분간 경영자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알톤스포츠는 "IT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녹스가 알톤스포츠의 체계적 경영과 성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는 1994년 설립된 자전거 제조 및 판매업체다. 2010년 코렉스자전거의 합병을 통해 현재 국내 자전거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3억 원, 영업이익은 92억 원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자전거 프레임 원자재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하는 자체 제조공장 시설을 중국 천진에 보유하고 있다. 연간 자전거 100만 대를 생산해 아시아, 미주,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이녹스 관계자는 "자전거사업은 국민소득 증가, 여가생활 활성화 등에 힘입어 관련 인프라가 증대되고 있다"며 "전기자전거와 같이 첨단화가 진행될 수 있는 기술 집약형 산업임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업의 영속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소재사업에 편중된 현 사업구조의 잠재적 리스크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녹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유연성 절연기판 배선판) 제조업체다. 국내기업들 중 유일하게 반도체 패키징(PKG) 소재의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녹스의 자산총액은 1905억 원, 자기자본은 1377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42%다. IT업계에서 성장성과 사업안정성, 재무건전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