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맞게 됐다.

정 본부장은 과거 메르스 사태를 최전선에서 겪었는데 이번에는 담당 부처 수장으로서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오늘Who]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메르스 대처 이번에는 신속했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10일 보건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나왔으나 관련 정보 공개와 신속한 대응은 3년 전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이번에는 2015년에 비해서 보건당국이 짜임새 있게 움직여 하루 만에 확진과 격리가 이뤄지면서 방역 초기 단계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속한 대처에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정 본부장의 경험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의심 환자가 입국한 다음 23시간 9분 만에 발생사실을 신속하게 공개했다. 또 밀접 접촉자들을 파악해 자택이나 시설 격리를 조치하는 등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방역망을 쳤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밀접 접촉자는 21명으로 국내 거주지에 독립적 공간(개인 방)이 있는 사람은 자가 격리를 안내하고 있으며 자가 격리가 불가능한 접촉자는 시설 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 메르스 지침’을 보면 밀접 접촉자란 가운이나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2m 이내에 머물렀거나 같은 방이나 병실에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이외 접촉자는 일상 접촉자로 분류한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위험도를 따져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바레인에서 머물던 메르스 환자가 입국하고 16일이나 지난 뒤에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디. 그 사이 모두 4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결국 최초 환자의 확진 뒤 한 달 만에 메르스 환자가 150여 명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확진자와 관련된 정보 공유의 지체와 부실 대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정 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현장점검 반장으로 활동했고 정례 브리핑을 맡아 대변인 역할도 수행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2016년 질병관리본부에 긴급상황센터(EOC)가 새로 생겼는데 정 본부장은 긴급상황센터의 센터장도 역임했다. 질병관리본부 안에서 감염병 관리의 전문가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2017년 7월 본부장 취임사에서 “메르스 유행에서 경험했듯이 신종 감염병은 신속한 초동 대응이 안되면 언제든지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초래하여 경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감염병 문제는)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이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스스로 강조한 것처럼 2015년의 부실 대응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신속한 초기 대응의 기조를 이어나가 사태를 마무리하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내부 승진으로 임명된 첫 여성 본부장이다. 

1965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를 받았고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땄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을 거쳐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역임하고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