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올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의 포문을 연다.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 공격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6선의 김 의원이 2년 연속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13일 정치분야부터 시작하는 2018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다.
대정부질문은 주로 초선이나 재선 의원들이 담당하고 선수가 많아야 3~4선의 중진의원들이 배치된다. 5선 이상 의원 가운데 올해 대정부질문에 참여하는 의원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도 2003년 이후 14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1년 전보다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는 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만큼 김 의원 외에도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의원 등 당대표 경험이 있는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섰다.
김 의원 개인적으로는 당시 속해 있던 바른정당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직접 대정부질문에 나서야 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상황으로
박지원 의원처럼 김 의원과 경력을 겨룰 만한 의원이 보이질 않는다.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안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로 이번 대정부질의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대정부질문은 정기국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회의 정부 감시기능 가운데 하나인데 2017년 9월과 올해 2월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당한 발언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커졌다.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유력 당권 후보자로 꼽히는 상황에서 대정부질문은 대중적 인지도를 회복하는 데 좋은 기회일 수 있는 셈이다.
당권 경쟁의 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과 달리 김 의원이 달리 현직 의원으로서 대정부질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9월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소득주도성장,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절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자 엉터리 좌파이념의 상징이며 민생 파탄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께 주최한 이 날 토론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4일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합리적 근무제 방안’ 토론회에도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좌파 사회주의 정책을 마구 쏟아 내는 문재인 정부는 좌파 정부”라며 “이대로 가면 지난 65년 동안 기적적 성장을 한 것이 다 무너져 내릴 것인 만큼 막아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