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가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메이주에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메이주는 중국에서 샤오미 따라하기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같은 굵직한 업체들과 견줄 만큼은 아니지만 판매량도 점점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 따라하기를 해온 메이주가 알리바바의 투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

◆ 메이주는 어떤 스마트폰 회사인가

메이주는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제조했던 업체는 아니다. 메이주 창업자 황장은 MP3 붐이 일던 2003년 3월 MP3 제조업체로 메이주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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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 메이주 CEO
황장은 MP3시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사양길에 접어들기 시작하자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MX시리즈와 M시리즈, 메이란, 메이란Note 등의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했다.

메이주는 자체운영체제인 플라이미(Flyme)도 보유하고 있다.

메이주는 아직 샤오미나 화웨이 레노버 등의 업체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메이주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29%에 불과하다.

◆ 샤오미가 되고싶은 메이주

메이주는 샤오미 따라하기로 판매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샤오미처럼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샤오미와 유사한 모델을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메이주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MX4’, ‘MX4Pro’, ‘메이란Note’, ‘메이란’ 등 총 4대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샤오미4, 홍미Note, 홍미2 등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가격대도 샤오미와 거의 같거나 약간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메이주의 2013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500만 대를 팔면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메이주는 지난달에도 1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메이주는 올해 스마트폰 2천만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메이주는 샤오미 베끼기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성급하게 많은 제품을 만들다 보니 품질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는지 품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MX4의 경우 갑자기 남은 전력량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전력소모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나치게 얇은 베젤로 고객의 불만도 생겨나고 있다.

◆ 메이주, 알리바바 투자 제대로 활용할까

알리바바는 메이주에 5억9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와 메이주는 지난해 10월 함께 발표회를 열고 알리바바가 개발한 ‘yunOS’를 탑재한 스마트폰 MX4를 공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투자는 메이주에게 큰 기회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메이주가 잘 살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은 업체인 메이주가 샤오미처럼 낮은 마진율로 저가판매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알리바바의 투자금은 샤오미를 이기기 위한 자금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알리바바와 손을 잡는 것이 메이주에게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보다 알리바바의 ‘Yun OS’확산을 위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이주가 도약하기 위해서 내실다지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한 전문가는 “판매량에만 집중해 외관만 신경쓰고 제품의 품질이 뒷전으로 밀리다보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고 결국 메이주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품질 높이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