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순이익이 800억 원이 넘는 NH투자증권의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2013년보다 순이익이 4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총자산 400조 원을 넘기며 명실상부한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순이익 기준으로 현재 실적을 발표한 증권회사들 중 5위권에 머물렀다.
|
|
|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NH투자증권은 회계기준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813억 원을 냈다고 9일 밝혔다. 2013년보다 순이익이 407.7%나 늘어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255억 원을 올렸다. 2013년과 비교해 459.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8274억 원으로 2013년보다 53.1%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일이 바뀌어 2014년의 12개월 실적이 모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2013년 실적에 4월부터 12월까지만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지난해 12월3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수익과 재무규모도 함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인하하면서 채권수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411조 원을 기록했다. 이전에 증권업계 총자산 1위였던 KDB대우증권의 306조 원보다 100조 원 이상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따지면 대우증권이 거둔 2031억 원에 크게 뒤진다. 삼성증권(2294억 원), 미래에셋증권(1822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447억 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존속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이 거둔 실적만 반영돼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NH농협증권이 낸 순이익은 합병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재무제표상 자본잉여금 계정에 포함됐다는 뜻이다.
김원규 사장은 올해 NH농협은행과 연계한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점하고 영업채널을 확장하는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