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와 강기성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 조송호 하화정 성동조선해양 공동관리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31일 경남도청에서 고용안정과 경영안정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상남도> |
성동조선해양 직원들이 2년4개월 동안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강기성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 조송호 하화정 성동조선해양 공동관리인은 31일 경남도청에서 성동조선해양 상생협약서에 서명했다.
회사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노조는 회사의 인수합병과 경영 정상화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경상남도는 임시고용 지원 등 노동자 생계 지원대책을 내놓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30일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9월1일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앞으로 2년4개월 동안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인원이 무급휴직을 하는 데 합의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금난까지 가중되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했다.
채권단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자율협약)이 종결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5월 진행한 1차 희망퇴직에서는 관리직 120명과 생산직 182명이 회사를 떠났고 7월에 실시된 2차 희망퇴직에서는 관리직 29명과 생산직 31명이 회사를 그만 뒀다.
현재 생산직 570명과 사무관리직 250명가량이 회사에 남아있다.
성동조선해양 노조는 정리해고 중단 등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과 집회를 벌였다.
경상남도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노사 의견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면서 결국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보장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강기성 노조 지회장은 “이번 협약은 성동조선해양 노동자들의 28개월 희생이 담겼다”며 “앞으로 정부와 경상남도, 지방자치단체가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한 역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조송호 하화정 공동관리인은 “회사의 인수합병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말까지 새 인수자를 찾아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노동력과 기술력이 충분한 성동조선해양은 자본만 있으면 되므로 배를 만드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아름다운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시장에서 성동조선해양이 성공하는 길”이라며 “회생 시점이 하루라도 빨리 당겨져 배를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경상남도의 조선산업 경제가 살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며 “대한민국 심장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오늘 협약이 빛을 바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도 차원의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