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이 지주회사체제를 강화하면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공개매수 교환 비율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적정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할인돼 거래돼 왔다”며 “공개매수 교환 비율이 확정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그룹 지주체제 강화로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가치 높아져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는 현재 HDC산업개발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하고 있는데 28일 1주당 신주 발행가액을 2만3649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주식의 교환비율은 1대2.4809506으로 정해졌다.

30일부터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이 시작되는데 청약에 응모한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는 교환 비율만큼 HDC의 신주를 받게 된다.

이번 증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지주회사인 HDC에 현물출자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인 ‘지주회사의 상장자회사 지분 20% 이상 취득’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이뤄진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HDC 지분율은 기존 13.36%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최소 29.25%에서 최대 40.78%까지 늘어난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도 기존 7.03%에서 상황에 따라 최소 20.39%에서 최대 37.03%까지 확대되면서 HDC그룹의 지주회사체제가 강화된다.

라 연구원은 “앞으로 청약 결과에 따라 공개매수 물량이 확정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이번 증자로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특히 지주회사는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의 상장도 예정돼 있어 숨겨진 기업가치가 빠르게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