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소형전지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LG화학은 스마트폰 공간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L자형에 이어 코발트 함량을 줄인 스마트폰 배터리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화학, 코발트 함량 줄인 배터리로 소형전지 주도권 노린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28일 LG화학에 따르면 스마트폰 배터리의 코발트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은 27일 소형전지사업에서 2020년까지 코발트 함량 5% 이하, 니켈 함량 90% 수준의 ‘하이 니켈 베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전기자동차와 노트북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줄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이런 흐름이 스마트폰 배터리사업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발트는 전기자동차와 노트북, 스마트폰 뿐 아니라 IT기기 전반에 사용되는 광물로 2016년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코발트 가격은 2016년 톤당 2만~3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에 톤당 9만5500달러까지 높아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분의 1이 투입될 정도로 코발트 의존도가 높아 코발트 함량만 줄여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코발트 함량 저감을 위한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최근 코발트 함량을 20~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노트북용 배터리에 적용했다. 

LG화학 관계자는 "NCM 양극재 기술은 중대형 배터리에만 적용되던 코발트 저감 기술이 소형 배터리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스마트폰 배터리 등 여러 소형 배터리에 적용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발트 저감 기술에 앞서 이미 L자형 스마트폰 배터리를 개발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바 있다.

9월 출시되는 애플의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L자형 배터리는 한정된 공간에서 배터리 용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이를 오랜 시간 유지할 배터리 용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자형 배터리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배터리 공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설계 과정에서 제안됐다.

애플이 2017년 아이폰X에 L자 모양의 배터리를 탑재한 경험이 있지만 이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 2개를 이어 붙인 형태로 완전한 L자형 배터리를 구현하지는 못했다.

LG화학이 일체형 L자 배터리 기술을 개발, 양산하는 데 이어 코발트 저감으로 원가 경쟁력까지 갖추면 앞으로 스마트폰 배터리 사업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