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Egina)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가 26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현지 생산거점에서 모듈 제작과 탑재 작업을 끝내고 해상 유전으로 출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설비는 해상 시운전을 거쳐 올해 안으로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된다. 하루 최대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 수주한 해양플랜트다.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로 저장용량은 230만 배럴, 상부플랜트(톱사이드) 중량은 6만 톤(t)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이 설계·구매·제작·운송·시운전 등을 모두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으며 계약금액은 약 34억달러(3조7900억 원가량)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규정에 따라 라고스 지역에 생산법인(SHIN)을 설립하고 거제 조선소와 동일한 안전 및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지 생산거점은 12만㎡ 규모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200만 배럴급 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모듈 제작 및 탑재가 가능한 야드(작업장)"며 "초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현지 생산능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될 해양플랜트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