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최종현 선대 회장이 SK 유전자에 도전정신을 남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8월14일 서울 SK사옥에서 열린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 회장의 철학과 경영체제를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SK그룹은 2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종현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등 가족을 포함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 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으로써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며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을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이 SK그룹에 좋은 사업들 뿐 아니라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도전정신의 유전자를 남겼다며 그의 철학과 경영체제를 길잡이로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SK그룹은 이날 최 전 회장이 설립한 학술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금까지 37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해 한국 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며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새 학술재단 '최종현학술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많은 인재를 육성하셨다"며 "이 자리가 선대 회장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최 전 회장의 업적을 다룬 영상이 공개됐다.

SK텔레콤의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한 최 전 회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최 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 시절부터 글로벌 기업인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 달려와 준 SK 식구들이 수고가 많았다"며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