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2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8.69포인트(0.34%) 떨어진 2만5733.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4포인트(0.04%) 떨어진 2861.82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92포인트(0.38%) 오른 788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1일 미국 뉴욕 법정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등 여성 2명에게 돈을 준 사실을 비롯해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도 이날 세금과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너포트는 코언과 달리 (검찰과) 거래하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았다”며 “코언이 유죄를 인정한 2건의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는 범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사람 2명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일로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 것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는 장중에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하락으로 전환했다.
연준 이사회 위원들은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무역 긴장관계를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불러올 중요한 요인”이라며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 성장에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관세 인상을 놓고도 “광범위한 관세 인상은 가계의 구매력을 줄일 것”이라며 “이런 부정적 영향 때문에 생산성이 줄고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월에 기준금리 격인 정책기금금리를 올릴 의지를 나타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정책에 불만을 보인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의 23일 연설과 미국-중국 무역분쟁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장세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