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인수한 동부특수강의 현대제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이름도 현대종합특수강으로 바꾸고 공정위 인수 승인이 떨어지자 곧바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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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천 현대종합특수강 신임 대표이사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난 2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제철의 정순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이다. 1982년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했고 2011년 순천공장장을 거쳐 지난해 현대제철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철강 전문가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오는 7일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에 입주한다. 현대종합특수강 서울사무소에서 50~6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7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사를 완료하고 9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해 인수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특수강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어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계열사 제품 구매강제 금지, 비계열사 차별금지, 경쟁사 정보공유 금지, 이행감시협의회 설치 등의 시정조치를 부과하고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시정조치로 협력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세아특수강도 한동안 마음을 놓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종합특수강에 물량을 몰아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준공을 목표로 당진제철소에 연간 생산량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돼 앞으로 고강도, 고청정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특수강 업계는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는 세아그룹과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