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일본 조선사를 제치고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16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 공급사를 정하기 위해 조선3사와 일본 조선사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는 미국의 자원 개발회사 애너다코페트롤리엄 등이 모잠비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LNG 개발 프로젝트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는 모두 16척의 대형 LNG운반선이 투입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현재 LNG운반선을 공급할 조선사로 한국 조선3사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이 곱히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실사작업은 올해 10월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사를 통해 LNG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사로 정해지면 2019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선사들과 수주계약을 맺게 된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쓰일 LNG운반선은 17만4천~18만㎥급 대형 LNG운반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17만4천㎥급 LNG운반선이 척당 1억8천만 달러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전 규모는 모두 28억 달러가 넘을 수 있다.
조선3사가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 수주전에서 일본 조선사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일본 조선사보다 LNG운반선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3사는 과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도된 LNG운반선을 70% 가까이 건조했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LNG운반선 20여 척도 조선3사가 모두 수주했다.
다만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는 배를 새로 짓지 않고 기존에 있던 LNG운반선을 선사들로부터 빌려 쓰는 방식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되더라도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인 만큼 이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다져둔 조선3사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