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에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파울루 벤투 전 중국 충칭 당다이 리판 감독이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축구팬들은 최근 벤투의 성과 부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벤투의 감독 선임에 대해 조금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파울루 벤투, 축구팬들 '기대 못 미쳐'

▲ 파울루 벤투 감독.


16일 축구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제안에 벤투 감독이 최종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8일 유럽으로 떠나 여러 후보들을 두루 접촉한 뒤 16일 귀국했다.

키케 플로레스 전 스페인 감독 등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벤투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선임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9월7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경기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한 선수 출신 감독이다.

1969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CF벤피카와 에스트렐라 아마두라, 비토리아 귀마라에스, SL벤피카, 오비에두, 스포르팅CP 등 스페인리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선수로 출전했는데 한국 대표팀과 조별 예선에서 박지성 선수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데 결정적 실수를 했다.

2004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스포르팅CP 유스팀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으며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푸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또 지난 7월까지 중국 충칭 당다이 리판의 감독을 지냈다.

벤투의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같은 해 9월 유로2016 예선에서는 알바니아에 패해 결국 경질됐다.

프로축구구단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는 두 달 만에 물러났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1년도 되기 전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아시아로 발길을 돌렸지만 성과 부진은 계속됐다. 2017년 12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감독을 맡았으나 팀이 졸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지난 7월 경질됐다. 충칭은 현재 16개 팀이 참가하고 있는 슈퍼리그에서 14위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진이 계속된 탓에 일부 국내 축구팬들은 벤투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데 대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