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상청과 손잡고 전국 단위의 지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상청과 지진 관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진분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 서성원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 사장. |
SK텔레콤은 전국에 위치한 기지국사 가운데 8천 곳에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한다.
기지국사란 복수의 기지국을 관리하는 물리적 공간을 말한다. 스마트폰 크기의 지진 감지 센서는 지진파 강도, 중력 크기, 진동 세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기지국사에서 제공되는 지진 관련 정보는 기상청이 보유한 지진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함께 정밀한 지진 관측을 위해 사용된다.
SK텔레콤이 지진 관측 정보를 기상청에 공유하면 기상청은 이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지진을 감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상청의 ‘2017 지진 연보’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223회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포항에서 규모 5.4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등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 단위의 지진 발생 여부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8천 개 기지국사에서 수집된 다량의 지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기획연구를 수행하고 지진 조기경보 단축 기술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텔레콤과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할 때 산업현장의 대규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예를 들어 기상청의 지진 통보 시스템과 대규모 제조공장, 건설현장을 사물인터넷(IoT)망으로 연결해 대규모 지진을 감지하면 조기에 경보를 하는 방식이다. 인력 대피 ‘골든시간’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을 자동으로 중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서성원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의 통신자원을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이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지속적 민관협업을 통해 정확한 지진 분석과 신속한 지진 조기경보 서비스를 개발해 더욱 빠르게 지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