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포스터와 영화 '공작'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부동의 1위 CJ엔터테인먼트를 밀어내고 국내 투자배급사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CJ엔터테인먼트(CJENM)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국내 투자배급사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는 자리가 위태롭다.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컬처웍스)가 ‘신과함께’ 시리즈로 치고 올라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1위를 노린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때 빅4로 묶이기에도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상승세가 무섭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은 14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가 1012만 명에 이른다. 예매율도 1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9.3%로 ‘공작’, ‘목격자’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역시 여전히 순위권에 있다. 7월25일 개봉했는데 예매율 6위에 올라있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626만 명에 이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 개봉 전까지만해도 국내 4대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천만영화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 빅4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배급사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하반기 들어 개봉한 영화의 성적표도 매우 좋다.
CJ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에 전체 투자배급사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내와 전체 통틀어 1위였지만 올해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등이 힘을 못 쓰면서 ‘어벤저스: 인피니티워’, ‘블랙팬서’ 등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밀렸다.
CJ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에 관객 1490만 명을 동원했다. 매출은 1210억 원, 관객 점유율은 15.5%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2계단 올라선 3위를 차지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에 관객 1034만 명을 동원했다. 매출은 838억 원, 관객 점유율은 10.7%다.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같은 기간 관객 789만 명을 동원해 4위에 올랐다.
쇼박스는 올해 존재감이 유독 없다. 그나마 ‘곤지암’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했지만 전체 투자배급사 가운데 8위에 그쳤다.
CJ엔터테인먼트는 ‘공작’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재 공작은 예매율 22.9%를 보이며 1위에 올라있다. 8일 개봉해 일주일 동안 관객 262만 명을 끌어모았다. 손익분기점은 480만 명이다.
NEW는 9월에 야심작 ‘안시성’을 내놓는다. 안시성은 NEW가 올해 선보이는 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힌다. 현재 상영관에 걸려 있는 '목격자' 역시 예매율 20.3%로 출발이 좋다.
쇼박스도 겨울에 ‘마약왕’을 선보이며 체면치레에 나선다. 쇼박스는 당초 마약왕을 여름에 선보이려 했으나 겨울로 개봉을 미뤘다. 영화가 여름보다 겨울에 어울린다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