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의 공백으로 SPC그룹에서 외식사업이 당분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허 전 부사장은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쉐이크쉑’을 비롯해 그룹의 외식사업 확대에 힘써왔는데 당분간 허 전 부사장의 공백을 메울 사람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던 외식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을 비롯해 라그릴리아, 퀸즈파크, 베라, 라브리, 디퀸즈, 스트릿, 그릭슈바인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은 쉐이크쉑이 성공을 거둔 뒤 ‘피자업’,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 등의 출시를 주도했다. 최근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SPC플레이’도 허 전 부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 전 부사장이 그동안 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경에 그의 인맥이 있어 허 전 부사장을 대신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쉐이크쉑 3호점은 동대문 두타에 들어섰는데 당시 개점식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둘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은 AK플라자 분당점에도 문을 열었는데 당시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허 부사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안리나씨와 결혼했다
쉐이크쉑 5호점과 6호점은 스타필드고양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었다. 5호점과 6호점 개점식에는 각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참석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식음료 브랜드의 개점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식사업은 허 전 부사장의 영역이라고 그룹 안팎에서 여겨왔다”며 “허 전 부사장의 형인 허진수 부사장은 이미 해외사업 등의 역할을 맡고 있어 외식사업을 당장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외식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룹의 주력사업이 제과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있어 더 이상 공격적 사업 확대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그룹의 식품제조 계열사,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역시 외식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앞서 허진수 전 부사장은 액상대마를 들여오고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SPC그룹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허 전 부사장을 영구히 경영에서 배제하겠디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