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의 가입 동기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연금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산 운용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은퇴설계센터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개인연금 가입자 특성과 자산관리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 KEB하나은행이 13일 발표한 '개인연금 가입자의 특성 분석' 설문조사 보고서. |
개인연금은 연금저축(신탁·보험·펀드),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보험, 변액연금 등으로 분류된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가입 동기는 1위가 세제 혜택(40.7%), 2위가 노후자금 마련(37.1%) 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 전체 상품으로 보면 가입 동기는 노후자금 마련이 1위였고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함이 2위였다.
세제적격연금인 연금저축은 연 400만 원이 세액공제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연금저축과 합산돼 연 700만 원이 세액공제된다. 반면 연금보험은 세제비적격연금으로 세액공제액은 없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세액공제한도에 맞춰서 납입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가입자는 정기납부의 비중이 높았고 연금저축신탁 가입자는 소액이나 고액을 자유롭게 납부하는 비중이 높았다.
개인연금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을 완전히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 가운데 54.8%가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을 완전히 맡기고 포트폴리오를 한 번도 변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는 56.3%,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는 42.9%가 해당됐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는 직접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비율이 57.1%로 나타나 높은 편이었다. 직접 자산운용에 관여하는 사람 가운데 54.2%가 본인 판단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했다.
개인연금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70%로 가장 높았고 20대 58.8%로 가장 낮았다.
20대와 30대에서는 지인, 직장에서 권유해서 가입한 비율이 높았고 40대와 50대는 노후자금 마련과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 가입한 비율이 높았다.
보유한 금융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개인연금 가입률이 높았다. 금융자산이 1억 원 이상일 때는 81.8%, 5천만 원 미만일 때는 52.9%가 개인연금에 가입했다.
개인연금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51.5%)은 2개 이상의 상품에 가입했다. 2개 상품 가입자는 31.5%, 3개는 12.1%, 4개는 4.4%, 5개 이상은 3.1%로 나타났다. 1개 상품만 가입한 사람은 48.9%였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2개 이상의 상품을 지니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금융자산이 높을수록, 안정적 소득을 거두는 직업군일수록 2개 이상 상품에 가입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많았다.
연금저축펀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한 사람들은 위험을 선호하고 연령층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고 세제 혜택이 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하나은행이 은퇴설계센터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의뢰해 18~54세 개인연금 가입자 1천 명과 미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5월11일~5월1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