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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3일 쌍용자동차 티볼리 신차발표회에서 아난드 마힌드라(왼쪽 두번째) 회장과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가 1월에 펼쳐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경쟁에서 르노삼성차의 QM3와 한국GM의 트랙스를 제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티볼리가 경쟁차종 가운데 값이 가장 싸면서도 알찬 내용을 갖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당분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판매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할부혜택을 강화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소형 SUV차량 티볼리를 모두 2312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소형SUV시장의 돌풍을 주도했던 르노삼성차의 QM3와 원조 소형SUV로 평가받는 한국GM의 트랙스는 각각 1642대와 713대가 팔려 티볼리의 뒤를 이었다.
티볼리는 아직 7천여 대에 이르는 예약 물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소형 SUV차량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의 QM3는 비록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티볼리에 내주긴 했지만 평균 판매량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QM3는 경쟁차종과 달리 디젤엔진을 채택하고 있는 데다 연비가 가장 높아 이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트랙스는 1월에 모두 713대가 팔렸다. 12월보다 판매량이 460대나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랙스가 가격과 연비 등에서 티볼리나 QM3보다 비교우위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소형 SUV시장이 티볼리와 QM3를 중심으로 한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본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출시 첫 달부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쟁차종보다 값은 싸면서도 고급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을 손꼽는다.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1635만~2347만 원이다.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의 트랙스는 가장 싼 트림의 가격이 각각 2280만 원과 1953만 원으로 티볼리보다 비싸다.
티볼리는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쟁차종과 견줘 크게 뒤지지 않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아이신 6단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차량내부에 7개의 에어백을 설치하고 가죽으로 된 컬러 시트도 부착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주 판매대상을 사회초년생으로 잡아 나의 첫 번째 SUV라는 콘셉트를 내세운게 주효했다”며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출시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티볼리가 출시 전부터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점도 출시 초반 인기몰이의 한 원인으로 파악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부터 해고자 복직문제로 현재까지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이효리씨를 비롯한 일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티볼리를 언급한 것이 홍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의 내수시장 판매목표량을 3만8500대로 정하고 초반 흥행몰이를 계속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쌍용차는 또 4월부터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해외판매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쌍용차는 1일부터 티볼리 구입자에 대해 선수율없이 5.9%(72개월) 저리할부와 선수율 15%에 5.9%(60개월) 유예할부를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는 또 이 할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2채널 블랙박스도 증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