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필름사업 전문회사인 SKC코오롱PI의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망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경쟁사끼리 '적과의 동침'이라는 점에서 당시 주목을 받았다.
SKC코오롱PI는 지난해 12월 초 코스닥에 상장됐을 때만 해도 공모열기가 뜨거웠으나 그뒤 실망스런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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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덕성 SKC코오롱PI 대표이사 |
하지만 올해 들어 방열시트용 PI필름의 전망이 높게 점쳐지면서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일 SKC코오롱PI가 올해 해외고객과 신규사업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PI필름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6%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원가경쟁력 확보와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이익안정성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매출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C코오롱PI는 2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C코오롱PI의 주가는 지난해 12월8일 상장한 이후 공모가 8천 원을 밑돌아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달 9일 8010원을 기록해 공모가를 넘어섰고 지난달 29일 장중 1만1050원을 기록해 상장 이래 최고점을 달성했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08년 유망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두 회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만든 PI필름사업 전문회사다.
SKC코오롱PI는 지난해 세계 PI필름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해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은 95%에 이른다.
PI필름은 내열성이 우수한 플라스틱 필름으로 첨단 고기능성 산업용 소재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기기부터 반도체 우주항공 태양광까지 광범위한 산업에서 쓰인다.
SKC코오롱PI의 주가가 최근 들어 급등한 이유는 SKC코오롱PI의 올해 성장세가 밝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C코오롱PI의 매출은 주력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용 PI필름에서 나온다. 이 필름은 주로 스마트폰에 쓰이는데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되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쓰이는 또 다른 주력상품인 방열시트용 PI필름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방열시트용 PI필름은 집적도가 올라가는 스마트폰에서 야기되는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을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방열시트 부문 매출은 2013년 23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매출이 11배 이상 뛰어 277억 원을 기록했다.
우덕성 사장은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현재 2100 톤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2800 톤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우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회사 주식 4682주를 4537만 원에 장내에서 매입해 회사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