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대까지 떨어졌다. 

폭염에 대응한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지지율 58%로 떨어져, 전기요금 불만과 드루킹 특검 여파

▲ 문재인 대통령.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8월 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주중 집계)에서 응답자의 58.0%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주보다 5.2%포인트 낮아졌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8%로 일주일 전보다 5.4%포인트 많았다. 의견유보는 6.2%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4주차에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 등의 여파로 60.8%를 보인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리얼미터는 "이런 지지율 하락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조사와 관련한 보도가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또 문 대통령이 '7~8월 전기요금 인하'를 지시해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전기요금 인하 방식과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비판여론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중도층과 보수층, 진보층,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권, 서울, 50대와 60대 이상, 20대와 40대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내렸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0.1%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충청권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40대와 50대, 중도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2주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9.0%로 1.4%포인트 올랐다.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충청권, 60대 이상과 20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정의당은 14.5%로 0.2%포인트 올라 3주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수층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10%선을 넘겼다.

바른미래당은 5.3%로 0.5%포인트 내렸고 민주평화당은 2.2%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유권자 2만496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 나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