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짝퉁 판매를 놓고 중국정부에 백기를 들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를 통해 유통되는 물건의 60% 이상이 ‘짝퉁’이라고 지적한 정부와 전면전도 불사할 기세를 보이다 이틀 만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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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마윈 회장은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인 만큼 더욱 엄격한 규제와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짜상품 및 불법영업 근절을 위해 알리바바가 보유한 기술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상총국은 지난달 28일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작업 진행 현황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서 공상총국은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와 뇌물수수 등 불법영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백서가 나오자 알리바바그룹 차이총신 부총재는 지난달 29일 "백서에 잘못된 점이 많고 알리바바에 매우 불공평하다"며 "공상총국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신경전은 이틀 만에 끝났다. 백서 발표 뒤 미국 대형 로펌들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실적부진 악재가 겹치면서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달 29일 고점 대비 25%나 폭락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9~30일 이틀 만에 326억 달러가 빠졌다. 마윈 회장의 재산은 하룻밤새 14억 달러가 증발했다.
마윈 회장이 공상총국에 협력할 뜻을 전달하고 사태를 수습했지만 알리바바의 피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형로펌 5곳 이상이 알리바바의 증권거래법 위반 관련 소송준비에 돌입했다.
미국 로펌 포메란츠 LLP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 28일 중국 공상총국의 알리바바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가짜상품 판매, 뇌물수수 등 각종 위법행위을 한 사실이 공개됐고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소법 위반 등을 이유로 다수 투자자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