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방어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불리한 환율여건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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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고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해 수익성은 유지했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4분기에 내수와 북미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부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다.
한국타이어가 올해부터 지난해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앞세워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지난해 매출 줄고 영업이익 소폭 상승
한국타이어는 30일 지난해 매출 6조67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보다 5.5%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조311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13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초고성능 타이어와 고급차용 타이어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 악화는 막아냈다.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2013년보다 6.8% 늘었다. 레이싱용 타이어 판매량도 10.8% 증가했다. 또 고급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버스 등에 들어가는 신차용 타이어 납품도 늘었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고무가격이 약세를 보인 점도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천연고무 가격은 1500달러로 2013년보다 800달러 가량 내렸다. 이는 제조단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과 유럽시장 악재로 4분기 실적 악화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6280억 원을 올렸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2014년 3분기와 비교해도 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38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4.3% 하락했다. 2013년 3분기와 비교하면 11.6% 떨어졌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거둔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산 타이어의 공급과잉이 지목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싼 값을 무기로 하는 중국업체들이 시장을 흔들어 한국타이어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그 주변국들이 경제위기와 정치적 위기를 모두 겪고 있는 사이 해당지역의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유럽시장에서 뜻하지 않게 눈이 너무 적게 내린 것도 한국타이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겨울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다만 국내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에서 2014년 3분기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 올해 매출 증가 예상
한국타이어는 올해 생산량 증가와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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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 |
매출목표도 공격적으로 늘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목표로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7조2500억 원을 잡았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지난해처럼 매출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는 것도 한국타이어의 매출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고성능 타이어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북미와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공략을 통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쳐 1조35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가 있다면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시장은 지난해처럼 지속적 판매부진이 예상되지만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올해부터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함께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차량용 에어컨 제작 세계2위 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