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하반기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인상한 데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포스코 등 철강회사들이 올해 하반기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주요 원재료인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떨어진 데다 후판 가격까지 오르면서 포스코 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선박용후판 가격인상에 힘입어 하반기 수익성 좋아져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쓰인다. 조선사의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은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와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톤당 5~7만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된 가격은 올해 7월 공급된 후판부터 소급돼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에 공급되는 후판 가격은 올해 상반기 톤당 60만 원대 초반에서 60만 원대 중후반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회사들과 조선사들은 보통 반기에 한 번씩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6월에 끝났어야 하지만 조선사들이 경영상황 악화를 근거로 후판 가격 인상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기간이 길어졌다. 

이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가격이 포스코와 현대제철 판매가격의 9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판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후판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2019년에도 후판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포스코 매출에서 후판 비중은 12%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후판 가격이 오르면 포스코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후판 등 철강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기에 수입된 철광석은 올해 7월부터 생산되는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므로 포스코가 올해 하반기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