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왼쪽)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CJ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힘을 합쳐 제2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낼까?
두 회사가 함께 새 엔터테인먼트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세우기로 하면서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ENM은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엔터테인먼트회사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CJENM이 합작회사 지분 51%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49%를 보유하며 자본금은 70억 원이다.
CJENM 관계자는 “최근 합작회사 설립 계약에 두 회사가 동의한 것은 맞다”며 “다만 이름이나 설립일자 등 정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이야기를 나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JENM은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육성 능력을 더해 한류를 선도하는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ENM 관계자는 “CJENM의 콘텐츠 제작 능력에 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스타 육성 노하우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합작회사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CJENM의 '슈퍼스타K'와 '프로듀스101' 등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이 더해지면 새 합작법인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JENM은 현재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기획 경험을 살려 프로그램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CJENM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을 세웠다”며 “합작회사가 출범하면 곧바로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ENM이 직접 아이돌을 키우는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약점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등을 통해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 등 아이돌 그룹을 배출했지만 두 아이돌 그룹 모두 1년의 활동 기간을 마치면 해체돼 기존 소속사로 돌아간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을 직접 발굴하고 키워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티스트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합작회사가 출범하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3대 기획사가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41억 원에 사들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상장하지 않았지만 시장가치가 최소 8천억 원 수준에서 방탄소년단의 활동과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최대 1조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 9229억 원, JYP엔터테인먼트 8121억 원, YG엔터테인먼트 6356억 원 등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ENM의 합작회사 설립이 실현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CJENM은 CJ오쇼핑이 7월 CJE&M을 흡수합병해 출범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작곡가로 활동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2005년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