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보유지분 전량을 지주회사 HDC에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HDC그룹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 교환(주식 스왑)을 통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고 안정적 지분구조를 갖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는 7월31일 열린 이사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공개적으로 매수하고 그 대가로 HDC의 신주를 교부하는 유상증자(일종의 주식 교환 거래)를 결의했다.
HDC그룹은 옛 현대산업개발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체제를 만들었지만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인 ‘지주회사의 상장자회사 지분 20% 이상 취득’ 요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HDC가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에게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공개매수하면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을 채울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은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 교환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과거 현대산업개발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각각 13.4%씩 들고 있다.
정 회장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모두 HDC에 주고 대신 HDC의 신주를 교부받게 되면 HDC 지분율이 훨씬 늘어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의 공개 매수 예정가격은 1주당 5만8672원이고 HDC 신주의 신규 발행 예정가액은 2만4504원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587만130주 전량을 HDC에 넘겨주면 산술적으로 HDC 주식을 1405만5348주 받을 수 있게 돼 HDC 지분율을 2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오너일가와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 등이 보유하게 되는 HDC 지분까지 합하면 그룹 지배력은 40.3%까지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