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내 화학회사 최초로 세계 상위 10개 회사로 뽑혔다.

LG화학은 31일 미국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전문지인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이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및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2017 글로벌 톱50'에서 1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세계 화학회사 10위'에 선정, 롯데케미칼은 22위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의 순위는 2017년에 12위보다 보다 두 단계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 화학회사 가운데 중국의 시노펙(3위)과 대만의 포모사플라스틱(6위), 일본의 미쓰비시케미칼(9위)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C&EN은 LG화학을 놓고 “배터리 사업이 성장세로 연구개발(R&D) 인력을 2020년까지 800명 더 늘려 63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재료, 바이오 등 신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영역에서 세계 석학을 대상으로 ‘이노베이션 콘테스트”를 개최해 15만 달러 정도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새로운 영역 확대에 적극적이다”고 평가했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조인트벤쳐(JV)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원재료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C&EN의 ‘글로벌 톱50’에는 LG화학 외에 롯데케미칼(22위), SK이노베이션(38위), 한화케미칼(49위) 등 국내 화학회사들이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도 6단계 올랐다. 한화케미칼은 6단계 하락했다.

세계 석유화학업체 순위 1위는 독일 바스프가 차지했다. 2위에서 5위에는 다우듀폰(미국), 시노펙(중국), 사빅(사우디아라비아), 이네오스(영국)가 올랐다.

C&EN에 따르면 세계 상위 50개 화학회사의 전체 화학분야 매출은 8510억 달러로 2016년보다 12.2%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세계 상위 50개 화학회사 가운데 실적을 공개한 48개 회사 기준으로 모두 1086억 달러로 2016년보다 14.4% 증가했다.

상위 50개 회사 가운데 2017년에 적자를 낸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C&EN은 2018년에도 화학회사 실적의 순항을 예상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화학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