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워마드와 '이재명 김부선 스캔들'을 두고 말문을 열었다.
워마드가 혐오를 '미러링'(상대방에게 똑같이 되돌려주는 투쟁방식)하는 데 염려를 표시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에서 김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점을 놓고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공 작가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성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악한 방법으로 풀어서는 절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인종주의,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어린이에게 ‘한남 유충’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등 워마드가 극단적 '투쟁' 방식을 내놓는 것을 두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17일 워마드 사이트에 훼손된 남자 태아 사진이 올라온 것을 두고 “당장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 작가는 이 지사 스캔들의 변곡점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바람에 스스로가 누리꾼들의 유희거리가 되는 추세를 두고 다시 한 번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나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확신을 품고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 작가의 태도를 놓고 관심을 끌려고 남의 일에 나서는 ‘관종’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함돈균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사자도 아니면서 정확히 맥락도 모르는 타인이 갑자기 오래전 남의 ‘사생활’에 집요하게 끼어들어 주인공이 되려는 매우 괴이한 형태”라며 “작가라는 사람이 근거가 분명치 않은 남들의 전언과 ‘카더라’ 통신에 목을 매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남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이용해 세치 혀로 스스로를 정의로운 자로 둔갑시키고 타인들의 고통을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자아과잉”이라고 공 작가를 맹비난했다.
공 작가는 이런 사회적 비난에 관해 “‘괜히 논란이 되는 짓을 해서 책 안 팔리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기에는 사회에서 너무 많은 걸 받았다”며 “내가 (김부선씨를) 돕기로 하고 이렇게 돌을 맞는 거니까 다시 또 이런 돌팔매를 맞는다 해도 또 말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공 작가가 김부선씨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는 데 매우 공감한다”며 “내용의 진위를 떠나 나는 공 작가 태도에 지지를 보내며 집단 과민반응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 모른 척 하고 있어도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게 작가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이슈에 종횡무진 전방위로 의견을 내온 '모든 것 전문가' 공지영 작가의 생각이다.
작가 생활 30년 만에 나온 12번째 장편 소설 ‘해리’도 이런 작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작가 스스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소개한 이 작품은 선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된 악인들의 실체를 폭로한다.
천주교 신부 ‘백진우’는 부유한 종교 권력을 질타하고 사회 정의를 말하지만 실상은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종교와 장애인 보호를 내세워 돈을 모아 빼돌리는 인물이다. 그의 애인이자 장애인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여성 ‘이해리’는 가녀린 모습과 불우한 개인사로 포장한 겉모습 뒤에 사람의 약점을 잡아 갈취하고 여럿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공 작가는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들이 그 이전에 있었던 어떤 단순함과는 굉장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싸워야 할 ‘악’은 아마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무리가 될 것이라는 작가로서의 감지를 소설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데뷔한 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는 작품을 연이어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워마드가 혐오를 '미러링'(상대방에게 똑같이 되돌려주는 투쟁방식)하는 데 염려를 표시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에서 김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점을 놓고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늘Who] 공지영 "책 안 팔려도 좋다, 내 신념을 말하겠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31164725_70640.jpg)
▲ 공지영 작가.
공 작가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성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악한 방법으로 풀어서는 절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인종주의,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어린이에게 ‘한남 유충’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등 워마드가 극단적 '투쟁' 방식을 내놓는 것을 두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17일 워마드 사이트에 훼손된 남자 태아 사진이 올라온 것을 두고 “당장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 작가는 이 지사 스캔들의 변곡점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바람에 스스로가 누리꾼들의 유희거리가 되는 추세를 두고 다시 한 번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나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확신을 품고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 작가의 태도를 놓고 관심을 끌려고 남의 일에 나서는 ‘관종’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함돈균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사자도 아니면서 정확히 맥락도 모르는 타인이 갑자기 오래전 남의 ‘사생활’에 집요하게 끼어들어 주인공이 되려는 매우 괴이한 형태”라며 “작가라는 사람이 근거가 분명치 않은 남들의 전언과 ‘카더라’ 통신에 목을 매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남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이용해 세치 혀로 스스로를 정의로운 자로 둔갑시키고 타인들의 고통을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자아과잉”이라고 공 작가를 맹비난했다.
공 작가는 이런 사회적 비난에 관해 “‘괜히 논란이 되는 짓을 해서 책 안 팔리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기에는 사회에서 너무 많은 걸 받았다”며 “내가 (김부선씨를) 돕기로 하고 이렇게 돌을 맞는 거니까 다시 또 이런 돌팔매를 맞는다 해도 또 말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공 작가가 김부선씨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는 데 매우 공감한다”며 “내용의 진위를 떠나 나는 공 작가 태도에 지지를 보내며 집단 과민반응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 모른 척 하고 있어도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게 작가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이슈에 종횡무진 전방위로 의견을 내온 '모든 것 전문가' 공지영 작가의 생각이다.
작가 생활 30년 만에 나온 12번째 장편 소설 ‘해리’도 이런 작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작가 스스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소개한 이 작품은 선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된 악인들의 실체를 폭로한다.
천주교 신부 ‘백진우’는 부유한 종교 권력을 질타하고 사회 정의를 말하지만 실상은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종교와 장애인 보호를 내세워 돈을 모아 빼돌리는 인물이다. 그의 애인이자 장애인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여성 ‘이해리’는 가녀린 모습과 불우한 개인사로 포장한 겉모습 뒤에 사람의 약점을 잡아 갈취하고 여럿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공 작가는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들이 그 이전에 있었던 어떤 단순함과는 굉장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싸워야 할 ‘악’은 아마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무리가 될 것이라는 작가로서의 감지를 소설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데뷔한 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는 작품을 연이어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