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릴 플러스)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릴을 만드는 이엠텍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3사 가운데 특히 KT&G가 공격적으로 릴의 새 제품을 내놓고 빠르게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릴을 제조하는 이엠텍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엠텍이 극적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며 “KT&G 릴의 ODM(제조자개발생산)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엠텍은 휴대폰용 스피커 및 리시버 제조분야의 국내 1위 기업이다.
부품사업과 제품사업을 하고 있는데 부품사업에서는 휴대폰용 스피커 및 리서버, 진동모터를 제조하며 제품사업에서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제조한다. 지난해부터는 릴도 ODM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엠텍에서 부품사업은 전방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고객사의 판매량 둔화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며 “릴의 ODM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제품사업이 부품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반기부터는 제품사업의 매출이 부품사업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03% 증가한 1억6천만 갑으로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은 9.3%에 이른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후발주자인 KT&G는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릴의 인기에 힘입어 5월 릴 플러스도 내놓았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릴 플러스는 한 달 만에 15만 대가량이 판매됐다. 첫 제품인 릴보다 3배 정도 많은 수량이다.
KT&G는 최근 판매처도 기존 1만9320곳에서 3만8479곳으로 2배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