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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사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초기인 만큼 시장안착을 무사히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후임 사장은 쌍용차 해직자 문제와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실적 회복도 과제로 안고 있다.
◆ 티볼리 흥행몰이에도 과제 산적한 쌍용차
29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현재 출시 한달 만에 누적 계약량이 6천 대를 넘어섰다. 지금 계약해도 차를 받기까지 2달 가량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중에 풀린 차량이 많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쌍용차 해직자 문제와 해외시장 개척도 차기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유일 사장이 티볼리의 초반 흥행에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데 대해 쌍용차 해직자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올 만큼 쌍용차 해직자 문제는 몇 년째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쌍용차의 큰 짐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실적을 만회해야 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11% 이상 감소했다. 쌍용차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경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쌍용차는 불안한 러시아 대신 서유럽이나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올해 4월부터 중국에 티볼리를 수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부 경영진 가운데 차기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일 사장이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차기 대표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서 오지 않을 것이고 와서도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마힌드라그룹 회장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최대주주다.
◆ 부사장 2명 가운데 사장 나올까
쌍용차 경영진 가운데 부사장은 3명이다. 이 가운데 와수데브 툼베 부사장(CFO)은 인도 마힌드라그룹 출신으로 현재 파견근무중이다.
나머지 2명은 이재완 부사장과 최종식 부사장이다. 이재완 부사장은 현재 쌍용차에서 기술개발부문장을, 최종식 부사장은 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과 최 부사장은 모두 현대차 출신으로 역시 현대차 출신인 이유일 사장이 2010년 직접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현대차에 입사해 33년 동안 연구소와 마케팅본부를 오가며 상품기획을 맡았다. 2008년 말 사직한 뒤 쌍용차에 입사하기 전까지 현대다이모스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최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차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수출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2004년부터 미국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시작으로 매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1대씩 3개 차종을 출시하고 티볼리 판매량을 내년까지 연간 1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통인 이 부사장과 영업통인 최 부사장 중 누가 대표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후임 대표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깜짝 인사 발탁 가능성
이유일 사장이 말했던 대로 ‘젊은 쌍용차’를 위한 발탁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며 “쌍용차가 이제 새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새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에서 뛰기에 너무 나이가 많고 부사장들도 다른 기업에 비해서 나이가 많은 편”이라며 “쌍용차는 좀 더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일 사장은 1943년생으로 올해 73세다. 최종식 부사장은 1950년생으로 66세, 이재완 부사장은 1953년생으로 63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전무급에서 발탁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쌍용차는 현재 6명의 전무가 있다.
이유일 사장은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를 그만둔 뒤에도 쌍용차에 남아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