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성과급을 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사업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 삼성그룹에서 성과급을 놓고 그 차이가 너무 커 직원들 사이에 볼멘 소리도 나온다.

◆ 삼성, 성과급 어떻게 바꿀까

28일 삼성그룹은 오는 30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성과인센티브는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삼성전자 LG전자, 부문별 성과급 격차 커 부작용 우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는 성과인센티브(OPI)로 연봉의 50%를 받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으로 성과인센티브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최대치를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연간 전체로 보면 일정부분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성과인센티브가 지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사업부문도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단 부품(DS) 부문에서 발광다이오드(LED)사업부는 12% 정도의 성과인센티브가 책정됐다.

북미 TV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50%의 성과인센티브를 기대했으나 31%를 지급받는데 그쳤다. 생활가전은 7%의 성과인센티브가 책정돼 다른 사업부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건설)은 성과인센티브를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28일 수요 사장단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성과인센티브는 경제적 부가가치(EVA)개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며 ”성과가 나지 않은 곳에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며 고 말했다.

회사별 부문별 성과급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삼성그룹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직원 격려 차원에서 계열사와 사업부별로 지급하던 성과급 제도가 오히려 일부 계열사와 사업부의 사기를 저하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을 고려해 삼성그룹은 성과급 지급기준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SK하이닉스, LG전자도 성과급 지급

SK하이닉스는 30일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약 40%(기본급의 약 80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여는 등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부문별 성과급 격차 커 부작용 우려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는 2013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지난해 1월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약 3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이 더욱 좋아지자 초과이익분배금을 연봉의 40%까지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무선(MC)사업부였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한국영업본부도 성과급 100%를 지급한다.

LG전자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10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던 가정용 에어컨(RAC) 부문은 실적부진으로 이번에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