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본구상에서 제시된 7대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교통’인데 한국도로공사가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도로 시스템 개발 등에 힘을 보탠다.
▲ 한국도로공사가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도로시스템 개발 등에 힘을 보탠다. |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관계기관과 스마트시티 기본구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세부적 협력 회의를 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본구상은 말 그대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사업의 개념과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주체별 역할 분배 등 구체적 사업 추진 계획은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스템이 적용될 시범도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행정안전부가 협력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교통분야와 에너지·환경, 도시운영, 생활·복지, 건설혁신 등 모두 5개 분야의 사업을 맡고 있는데 한국도로공사가 스마트교통 도로 시스템 개발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까지 동적 정보 시스템(LDM)과 차량·사물 통신(V2X)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교통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0년부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동적 정보 시스템은 자율협력주행을 위해 표준화된 차량 운행 정보를 연계·저장·관리하는 기술이다. 차로의 정밀 전자지도를 바탕으로 도로 교통과 주변 차량 상황 등을 융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사물 통신은 차량과 차량 사이, 차량과 인프라 사이, 차량과 이동 단말 사이의 무선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을 활용하면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의 정보 환경, 안정성, 편리성 등을 높일 수 있다.
국토연구원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차세대 첨단 교통체계의 효율적 도입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 교통체계와 관련된 데이터·융복합, 표준화, 인터페이스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교통정보와 민간 교통정보, 긴급 사고체계 등 교통 데이터를 한 곳에서 수집해 스마트도로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국가 기간망을 중심으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연계방안을 주체적으로 연구해 온 만큼 이번 스마트시티사업에서도 동적 정보 시스템, 차량·사물 통신 기반의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이르는 서울 톨게이트~호법 분기점 41km 구간에 스마트 도로 시스템 테스트베드(공용도로)를 구축하고 주율협력주행 통합운영센터를 만들었다.
GPS 오차를 확인하고 보정정보를 차량에 전달해 자율주행차량 위치 정확성을 제공하는 ‘GPS 보정정보 제공 시스템’도 연구 개발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성공적으로 스마트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는 닦은 셈이다.
다만 현재 운용되는 교통 모형이 동적 정보 시스템과 차량·사물 통신 기술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점은 과제다.
2018년 5월 발간된 국토연구원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고려한 도로부문 대응 과제’는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도로의 설계·계획 부문 개선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로 기존 교통모형을 꼽았다.
현재 일반 도로에 적용돼 있는 교통 모형은 인간 운전자를 중심으로 개발돼 있어 V2X 기술을 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통신지연이나 자율주행차 거동 미인지 등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