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뒷받침된다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이 총재는 27일 국회 기획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제 성장세가 그대로 가고 물가도 목표치인 2% 수준에 이른다면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국은행 업무보고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
통화정책의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당장 바꾸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미국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면 자칫 늪에 빠져서 1년 뒤 경기 터닝포인트에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통화정책 여력의 문제”라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보고를 통해 국내 경제가 좋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국내 경제는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의 주된 리스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