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기업의 올해 설비 투자 규모가 급증해 공급 과잉을 이끌며 D램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서버용 D램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바일 등 다른 분야에서 수요가 부진하다”며 “올해 전체 D램 수요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반도체기업들의 D램 증설 투자는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올해 글로벌 D램업체들의 설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8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모두 D램 미세공정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증설 투자도 업계 평균 수준의 증가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업체의 설비 투자 증가로 공급이 늘어 평균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설비 투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업황 악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약 8조5천억 원을 시설 투자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1% 늘어난 수치다.
올해 전체 시설 투자 금액은 지난해보다 97% 늘어 2배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마저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악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