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7-25 15: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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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유럽에서 태양광사업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올해 초 세이프가드라는 악재를 만난데다 대체시장으로 기대되던 중국도 정부의 정책 변화로 수출길이 막힌 만큼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프로축구단 후원, 협력 대리점 확대 등을 통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태양광발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이 유럽 태양광발전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각 국이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소 할당 수를 채워야 해 수요가 꾸준한 데다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국이나 인도와 달리 상업용, 주택용 태양광발전의 비중이 높아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유럽에서 주택용 태양광발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대리점 수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유럽에서 큐파트너스에 가입한 협력 대리점 수는 2016년 200곳에서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600여 곳으로 늘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한화큐셀은 24일 영국 프로축구팀 돈캐스터 로버스의 홈구장인 킵모스 스타디움에 180KW(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축구의 경기장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한화큐셀은 바라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7년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로축구팀인 RB라이프치히를 후원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쓰고 있다. 4월에는 네덜란드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린지워드 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다. 18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태양광 모듈 6100장을 공급한다.
유럽의 태양광발전시장은 2020년까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의 결의에 따라 회원 국가들은 2020년까지 나라별로 할당된 태양광발전소 설치 목표량을 채워야하는데 프랑스, 네덜란드 등 아직까지 목표량이 크게 부족한 나라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5%까지 올리겠다는 결의안도 통과되어 있어 태양광발전시장의 성장은 그 뒤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나라들은 설치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만 각각 1GW 이상의 태양광발전 수요가 발생하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큐셀은 유럽시장의 특성에 맞춘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큐피크 듀오’는 기존 제품보다 효율이 20% 높아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한화큐셀은 기대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유럽 태양광발전시장은 상업용, 가정용 태양광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좁은 면적에서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을 선호한다”며 “한화큐셀은 고효율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큐피크듀오로 6월에 업계에서 인정받는 상인 인터솔라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 태양광회사인 SDG와 협력으로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인 ‘Q.Home+ESS-G1’도 출시했다.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부속장치들을 한꺼번에 제공하기 때문에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치에 적합하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유럽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업용, 주택용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