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에 순이익에서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나타난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 협업을 바탕으로 한 비이자이익부문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조7956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2800억 원가량이 환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기준 경상적 이익은 11.3%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에 1194억 원 적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18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말보다 3% 늘어난 데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반기 기준 2.11%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에 89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3%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8% 늘어나면서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통적 이자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강화해 이익 기반의 다변화를 이뤘다”며 “은행의 안정적 이익 증가와 더불어 금융투자와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의 고른 이익 개선을 통해 중기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건정성도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9%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다.
은행부문 비중은 67.4%, 비은행부문은 32.6%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11.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271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713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0%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524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신한은행 해외부문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8% 늘어난 16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부문 등에서 조직체계를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은행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2819억 원, 신한금융투자 1827억 원, 신한생명 700억 원, 신한캐피탈 649억 원, 신한저축은행 81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66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94.9% 늘어난 순이익을 거두면서 비은행부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차별화 및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계열사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안정된 수익창출을 지속하기 위해 비용효율성도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