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대표이사 및 대만지역 총괄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2'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방향을 놓고 설명하고 있다. |
KT&G와 BAT코리아가 아이코스의 교체주기에 맞춰 각각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의 후속모델을 최대한 이른 시일에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5월 릴 플러스를 내놓은 데 이어 BAT코리아도 기존 글로의 후속모델인 ‘글로 시리즈2’를 30일 출시한다.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으로 지난해 8월 글로를 내놓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모델이 나오는 셈이다.
글로가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3종 가운데 가장 점유율이 낮은 만큼 BAT코리아도 글로 시리즈2를 통해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는 글로 시리즈2 출시에 맞춰 전용담배인 ‘네오’도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에서도 BAT코리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글로 시리즈2의 소비자 권장가격은 9만 원이며 쿠폰을 적용하면 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쿠폰 적용가격 기준으로 릴 플러스가 8만3천 원, 아이코스가 9만7천 원인데 글로 시리즈2의 가격은 이보다 최대 40% 가까이 낮다.
앞서 KT&G도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릴의 후속모델인 릴 플러스를 선보였다.
KT&G는 지난해 11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3사 가운데 가장 뒤늦게 릴을 선보였는데 반 년 만인 5월 릴 플러스를 내놨다.
KT&G는 최근 릴의 판매처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전용담배 핏 2종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현재 핏 4종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최대한 이른 시일에 아이코스 후속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아이코스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자칫 아이코스 교체시기를 맞아 소비자들이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탈 수 있는 만큼 아이코스 후속모델의 도입을 앞당기려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이 일본 이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아이코스 후속모델의 국내 출시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처음 아이코스가 일본에 출시된 뒤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2년 반 정도가 걸렸다.
아이코스 후속모델은 배터리 성능이 강화되고 연속 흡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릴과 글로와 달리 연속 흡연이 불가능한 점이 아이코스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 받아왔다.
필립모리스의 스위스 본사(필립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는 우리나라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를 비롯해 여러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정일우 필립모리스코리아 대표이사는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 후속모델을 출시를 놓고 “새로운 기기는 일본에 먼저 출시되는데 소비자 불만이 개선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서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규모가 4천억 원대 이르렀다.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2022년에는 전체 담배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해성 관련 발표와 보건복지부의 경고그림 교체 등 여러 논란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점유율은 아이코스가 60%, 릴이 30%, 글로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