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제주 시내면세점을 따내기 위해 이익환원 사회공헌 등 지역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유통경험이 없는 부영그룹이 시내면세점을 따내려면 제주도민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보고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근, 부영건설 제주 시내면세점에 선정될까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부영건설,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가운데 롯데면세점과 부영건설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신라는 이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1층 ‘제주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영그룹이 제주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우선 제주도 서귀포 중문지역에서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내세웠다. 부영그룹은 16만 평 규모의 복합리조트 단지에 호텔과 리조트를 오는 3월 개관하는데 이 안에 제주면세점을 개점하려고 한다.

부영그룹은 워타파크인 중문랜드와 월드타워, 특급호텔 4개동도 건설한다. 부영그룹은 또 서귀포시 수망관광지구에도 부영CC와 부영관광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콘도와 관광휴양시설 등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부영그룹은 이런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정부의 투자활성화대책과 맞물려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은 제주도 발전을 위한 정책과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지원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선정 기준에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정도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정도를 평가항목으로 넣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부영그룹은 면세점이 주관하는 정기 문화행사 개최와 함께 지역 예술가 지원, 축제 및 행사 후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우수 중소중견기업의 판매와 운영지원, 협력기업들과 지속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영그룹은 제주면세점의 본사를 제주도에 둬 수익을 제주도에 재투자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은 지역인재 확보를 위해 직원의 95% 정도를 주민으로 채용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에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각각 하나씩 있다.

오는 3월21일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면서 관세청은 지난해 9월 말 신규특허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한 결과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부영건설 세 곳이 신청했다.

그러나 부영그룹은 중문관광단지에서 조세 감면헤택은 받으면서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부영그룹은 중문관광단지의 5개 사업장이 모두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10년 동안 1800억 원에 이르는 조세 감면헤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영호텔과 리조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또 부영그룹이 약속한 고용인원의 80%를 지역주민으로 고용하겠다는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부영그룹은 유통경험이 전무해 브랜드 유치 능력, 외국인관광객 유치 마케팅 능력, 판매 및 서비스 경쟁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제주 시내면세점 2곳에서 지난해 올린 매출은 6천여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2011년 보다 3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덕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이중근, 부영건설 제주 시내면세점에 선정될까  
▲ 부영그룹이 27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도 시내 면세점 사업 추진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영그룹>